최근 인테리어 트렌드 가운데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내 환경에 편안함과 생동감을 더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이처 스케이프(Nature Scape)’는 숲, 산, 바다 등 자연 풍경을 모티브로 삼아 공간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히 화분만 놓아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빛·공기·재료 등 다양한 자연 요소를 실내로 이끌어와 마치 풍경화를 완성하듯 인테리어 전반에 녹여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네이처 스케이프는 흔히들 말하는 ‘보태니컬 인테리어’와 혼동될 수 있지만, 식물 자체뿐 아니라 소재, 색감, 레이아웃 전반을 ‘자연 경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숲을 닮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녹색 계열 페인트와 우드 마감재를 적절히 섞은 뒤, 주변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 가구 배치를 구성하는 식이죠. 이렇게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할 때, 우리는 더욱 편안하고 호흡이 쉬워지는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한동안 모노톤 인테리어만 고집하며 집 안을 깔끔히 유지해 왔는데, 점차 무언가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거실 벽 한쪽에 웨인스코팅 대신 라탄 패널을 설치하고, 플랜테리어가 아닌 네이처 스케이프 콘셉트로 전환을 시도해봤죠. 벽면을 베이지·올리브그린 톤으로 번갈아 칠하고, 바닥에는 옅은 나무 색 마루를 깔았더니 마치 숲 속 오두막을 축소해놓은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화분을 많이 두는 것과는 결이 다르더군요. 커튼을 레이스 대신 린넨으로 바꾸고, 식탁 뒤편에 대나무 발을 설치해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니 빛의 결까지 자연처럼 변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식물마다 필요한 햇빛 양도 좀 더 신경 쓰게 되고, 물 주기 역시 규칙적으로 관리하게 되었죠. 덕분에 전체적으로 습도와 공기가 쾌적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일상 속에서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네이처 스케이프는 인테리어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히 집 안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넘어, 자연의 흐름과 질서를 실내에 들여와 우리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죠. 스스로에게 잘 맞는 자연 풍경을 떠올려 보고, 색상과 소재를 하나씩 골라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집 안에 작은 숲이 만들어진 듯한 설렘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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